완공 후 12년이나 걸린 신압록강대교가 드디어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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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다 지어놓고도 12년 동안이나 빗장이 걸려 있었다면 믿기 쉬운 일일까. 중국이 공사비 약 4,400억 원을 전액 부담해 2014년 10월에 이미 완공했던 신압록강대교가 2026년 10월 15일에서야 공식적으로 개통됐다. 양국 국기가 걸린 다리 위로 화물 트럭들이 교차하며 지나가는 모습이 펼쳐졌다.
사실 이 다리는 꽤 오랫동안 '공중에서 끊긴 다리' 상태였다. 중국 측은 다리와 자국 쪽 도로를 이미 완성했지만, 북한 측의 세관 시설과 연결 도로가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중국이 북한 쪽 세관 청사와 진입로 건설비까지 대주기로 약속했음에도 개통은 계속 미뤄졌다.
장성택 처형 여파와 북한의 국경 봉쇄, 그리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 등이 겹치며 개통이 지연됐다.
정치적인 이유도 컸다. 2013년 장성택 처형 이후 북중 관계가 냉각되었고, 이후 핵실험과 유엔의 대북 제재가 민생 경제 영역까지 확대되면서 북중 무역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북한의 국경 봉쇄까지 더해지며 다리는 12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그동안 북중 물류는 1943년에 지어진 노후 교량인 조중우의교에 의존해 왔다. 한쪽은 철로, 다른 한쪽은 1차선 도로뿐인 특이한 구조라 대규모 물자를 처리하기엔 한계가 명확했다. 이번에 개통된 신압록강대교는 총 길이 3,026m의 왕복 4차로 사장교로, 훨씬 현대적인 구조를 갖췄다.
| 구분 | 조중우의교 (기존) | 신압록강대교 (신규) |
|---|---|---|
| 주요 구조 | 철로 및 1차선 도로 | 왕복 4차로 사장교 |
| 주요 역할 | 국제열차 전용 전환 예정 | 대다수 육상 물류 및 인적 교류 집중 |

정식 개통 전인 2026년 8월 말부터는 묘한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밤 9시 30분쯤 되면 방수포를 덮은 대형 트레일러들이 은밀하게 다리를 건너 북한으로 향했다. 주간 감시망을 피해 물자를 이동시키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며 화제가 됐다.
최근 북한이 러시아와 급격히 밀착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고 본다. 리창 중국 총리는 이 다리를 양국 우정의 새로운 랜드마크라고 불렀다.
다만 이번 개통이 물류 혁명을 즉각 불러올지는 미지수다. 설계상 하루 2만 대의 통행이 가능하지만, 대북 제재와 인적 교류의 미비함 때문에 당분간은 화물 운송 위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