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 상장 계획을 갑자기 접은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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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미국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상장 추진을 전격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8월 초 상장 준비 소식이 들려온 지 약 79일 만의 결정이다. 잘 나가던 자회사의 상장이 왜 갑자기 멈춰 서게 된 걸까?
가장 큰 쟁점은 주주 가치가 깎여 나간다는 우려였다. 솔리다임이 따로 상장해서 새 주식을 발행하면, 기존 SK하이닉스 주주들이 가져가야 할 이익이 외부 주주와 나눠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모회사의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상장 추진설 이후 SK하이닉스 주가는 한 달 사이 30% 이상 급락하며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되었다.
실제로 상장 소식이 알려진 뒤 주가가 크게 흔들리면서 주주들의 반발도 거세졌다. 여기에 금융 당국의 압박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였다. 국정감사 기간에 금융감독원장과 금융위원장이 잇따라 입장을 밝히며 모회사의 주주 보호 의무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 시기 | 주요 사건 |
|---|---|
| 2021년 |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및 솔리다임 출범 |
| 2026년 8월 초 | 미국 나스닥 상장 준비 및 프리 IPO 인지 |
| 2026년 10월 1일 | 주주가치 최우선 검토 해명 공시 |
| 2026년 10월 19일~22일 | 금융 당국의 중복 상장 규제 관련 발언 |
| 2026년 10월 23일 | 상장 추진 검토 중단 공식 발표 |
솔리다임은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저장장치를 뜻하는 솔리드 스테이트와 패러다임을 합쳐서 만들었다. 한때는 인수 초기 반도체 불황으로 큰 손실을 보기도 했지만, AI 시대가 열리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학습용으로 고성능 SSD를 대량으로 찾으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상장이라는 카드를 내려놓았다고 해서 사업 자체가 멈추는 건 아니다.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기업용 SSD 수요는 여전히 폭발적이다. 이제 SK하이닉스는 직접 투자를 하거나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기존 주주의 이익을 해치지 않으면서 자금을 마련할 새로운 숙제를 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