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 18년 만의 초강수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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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전격 소환했다. 북한군 포로 송환과 관련된 비공개 합의를 우크라이나 측이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사과 요구를 거부한 데 따른 조치다.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이는 2008년 주일대사 소환 이후 1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갈등의 시작은 2025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두 명이 한국으로 이송될 때, 우리 정부는 포로와 북한 내 가족의 안전을 위해 철저한 비공개를 원칙으로 삼았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이 사실을 전 세계에 공개해 버렸다.
사전 협의 없이 합의된 사안을 공개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는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공식적인 사실 인정과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대통령령 수준의 비공개 합의는 없었다'며 합의 자체를 부인하거나 '외교적 오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대사 소환은 유감 표명이나 대사대리 초치보다 한 단계 높은 매우 강력한 수준의 외교적 항의 표시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으로부터 유감이나 사과가 담긴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요구한 공식적이고 확실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시비하 장관이 단지 공개적으로 비판이 오간 상황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뿐이라며 사과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태도를 보였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측이 한국이 러시아로 석유제품을 보냈다는 외신 보도를 인용해 역으로 비판한 것도 갈등을 키웠다. 우리 정부는 즉각 사실과 다르며 전면 불허 중이라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 측의 이러한 태도가 대사 소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실무 갈등을 넘어 양국 정상이 직접 맞붙는 이례적인 상황도 벌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측 대응을 국가 위신에 관한 문제로 규정하고, 상대국 국가원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는 수위 높은 발언으로 심각한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적 약속 불이행에 대한 상응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측과의 소통 협의는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열어두었다. 단호한 조치로 신뢰 훼손을 따져 묻는 동시에, 양국 관계를 잘 이끌어 나가는 여러 재반 사항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한우크라이나 관계는 당분간 냉각기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