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대북 의료지원 반응, 왜 모독이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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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이 계획을 두고 '우리 국가에 대한 모독이자 변종된 정치적 도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의료장비 제재 면제 승인을 받고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요청서에는 북한의 보건 상황 악화와 의료장비 부족을 언급하며 취약계층 필수 의료봉사에 기여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북한은 이 부분을 문제 삼았다. 김여정 부장은 담화에서 한국이 북한의 의약품과 의료장비 부족을 거론한 것은 자신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추구하는 '정상 국가' 이미지와 자력갱생 성과를 부인하는 태도라는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김여정 부장은 한국이 선의를 가장해 '또 다른 광대극'을 연출하고 있으며, 지원 물품은 '너절한 물건짝들'에 불과하다고 비하했다.

이번 반발에는 최근 발생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이 깊게 연관되어 있다. 북한은 이 사건을 남측의 자작극으로 규정해 왔는데, 의료지원 계획이 그 국면을 전환하려는 정치적 타산이라고 몰아붙였다.
특히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고의적 공격으로 특정하긴 어렵다'고 발언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김 부장은 이를 두고 정 장관이 스스로 공격 의도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고백한 것이라고 해석하며, 지뢰 사건이 남측의 자작극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김 부장은 어설프게 조작한 지뢰 폭발 자작극이 흥행에 실패하자 의료장비 지원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국이 자신들의 선의적 태도와 이를 거부하는 북한의 상반된 태도를 비교해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 한다는 음흉한 정치적 사이가 깔려 있다고 주장한 셈이다.
결국 북한은 협의를 전면 거부했다. 김여정 부장은 '한국 것들과는 영원히 마주설 일이 없을 것'이라며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재확인했다. 한국은 그 무엇을 주고받거나 엮길 일이 전혀 없으며 마주볼 필요조차 없다는 것이 절대 불변의 입장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이례적인 조건도 제시했다. 남북 관계를 되돌려세우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하나하나의 언동에 상대의 감정을 의식하고 최대한의 존중과 배려, 진심부터 보여야 할 것이라고 쏘아붙인 것이다. 서울 당국이 모든 걸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발표한다는 불만이 깔려 있다.
그녀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휴전 이후 백두혈통 구성원으로는 최초로 남한을 방문했다. 당시 90대의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30대인 김여정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그녀의 실질적 위상을 드러낸 바 있다.
우리 군의 최종 조사 결과 발표가 나온 뒤로는 처음이기도 하다. 북한이 취약계층 취급하며 시혜를 베푸는 듯 접근한 한국 정부에 대해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