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병역 특례는 없다? BTS 현역 입대와 군리즈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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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건 좀 놀랐다. 많은 사람이 BTS 같은 K팝 스타가 세계적으로 성공하면 군 면제를 받을 거라 생각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현행법상 대중문화예술인에게는 병역 면제나 보충역 편입 특례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은 결국 현역으로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
현재 연예인에게 허용되는 유일한 혜택은 입영 연기뿐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추천을 받은 국위선양 대중문화예술인은 만 30세까지 입영을 미룰 수 있다. 이른바 'BTS법'으로 불리는 이 제도는 면제가 아니라 시간 벌기용이다. 빌보드 1위를 차지해도, 전 세계를 휩쓸어도 현역 입대라는 벽은 피할 수 없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 클래식 음악이나 발레 같은 순수 예술 분야에는 '예술요원'이라는 대체복무 제도가 존재한다. 국제 콩쿠르 입상자 등이 대상이다. 하지만 대중 예술은 상업적 목적이 강하고 객관적인 1위 기준을 세우기 어렵다는 이유로 특례 대상에서 제외됐다. 형평성 논란이 팽팽하게 대립해 왔고, 그 결과 K팝 스타들은 현역으로 군에 갔다.
세계에 한류를 알린 BTS도 군대에 가는데, 아시안게임 금메달 하나로 군 면제를 받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여론이 거세졌다.
요즘 뉴스에서 떠드는 '병역 특례 폐지'는 연예인을 겨냥한 게 아니다. 아시안게임 등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체육, 예술 요원에게 주어지는 보충역 특례를 없애자는 논의다. 2026년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일부 선수들이 군 면제를 과시하는 발언을 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국회에는 예체능인 병역면제 제도 폐지 청원까지 등장했다.
여기가 제일 재밌는 대목이다. 과거엔 군 복무가 활동의 공백기, 즉 '군백기'로 여겨졌다. 하지만 요즘은 군 복무 중 오히려 인기가 치솟는 '군리즈(군대+리즈)' 현상이 뚜렷하다. 짧게 깎은 머리와 단정한 군복 차림이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는 평가다.
실제 사례도 많다. 아이콘의 김동혁, 강다니엘, 뉴이스트 백호가 함께한 안무 영상은 SNS 조회수 600만을 넘겼다. 정승환은 군 복무 중 행사 영상이 주목받으며 팔로워가 급증했다. 우즈는 2024년 군 복무 중 부른 곡이 역주행하며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군복이 퍼스널 컬러라는 찬사까지 나온다.

과거엔 병역 특례 부실 복무로 인해 군대를 두 번 간 스타들도 있었다. 싸이가 가장 유명하지만, 개그맨 손헌수나 NRG 천명훈도 산업기능요원 복무 중 문제가 적발되어 재입대하거나 사회복무요원으로 다시 복무했다. 당시 특례 제도의 허점을 노린 사례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외의 규정으로 면제를 받은 경우도 있다. 정우성은 과거 학력 미달 기준에 따라 면제 처분을 받았고, 김병만은 신장 기준 미달로 군에 가지 못했다. 서장훈은 반대로 키가 너무 커서 보충역 조치를 받았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기준들이었다.
2013년 폐지된 '연예병사'는 법적 특례가 아니었다. 일반 현역병의 보직 중 하나였을 뿐이다. 복무 기간도 똑같았다. 하지만 잦은 휴가와 외박, 규율 위반 등 특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2013년 7월 전격 폐지됐고, 이후 연예인들은 군악대나 뮤지컬 파견 등 다른 방식으로 재능을 살려 복무하고 있다.
결국 현재 대한민국에서 연예인은 병역 특례의 수혜자가 아니다. 오히려 현역 입대가 기본값이 됐다. 군 복무가 커리어의 단절이 아닌 새로운 전성기의 시작이 되는 시대, 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