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상 발사체 발사 배경과 미사일 명칭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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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 한국 군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공개 나흘 만에 벌어진 일이다.
이번 발사는 한국 정부가 국산 극초음속 활공 비행체 시험발사 성공을 전격 공개한 직후에 이루어졌다. 한국 군은 서부전선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북한군 매설 지뢰 폭발 사건에 대응해 10월 8일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시험을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은 이에 맞서 비행거리 900km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벌인 것으로 해석된다.
비무장지대 내 북한군 지뢰 폭발 사건을 둘러싼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도 고조된 상태다. 북한은 해당 사건을 두고 서울의 자작극이라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한반도 내 긴장 고조의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월 3일 원산 일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9일 만에 재개된 도발이기도 하다.
북한은 자신들의 첨단 미사일 전력과 운용 능력이 뒤처지지 않음을 과시하고, 남한의 전력 증강에 맞불을 놓기 위해 무력시위를 벌인 것으로 해석된다.
합참이 북한의 도발 직후 미상 발사체라는 용어를 쓰는 이유는 지구의 곡률 때문이다. 레이더는 직진하기 때문에 북한이 지상에서 발사한 직후 초기 단계에는 지구 곡률에 가려져 발사체의 정확한 형상을 즉각 파악하기 어렵다. 발사체가 일정 고도 이상으로 떠올라 우리 군의 그린파인 레이더나 이지스함 레이더 탐지 범위에 들어온 뒤에야 탄도미사일인지, 방사포인지 정밀 분석이 가능해진다. 분석 전까지는 가장 중립적인 단어인 미상 발사체를 사용하는 것이다.

북한이 쏘아 올리는 발사체 중 가장 특이한 것은 초대형 방사포, 즉 미국명 KN-25다. 보통 방사포는 넓은 면적을 초토화하는 재래식 대량살상무기로 쓰이지만, 북한의 600mm 초대형 방사포는 유도 기능을 유일하게 탑재하고 있으며 전술 핵탄두까지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로켓의 외형과 발사 방식을 취하면서도 사실상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역할을 하는 세계 유일의 기형적 무기 체계다.
최근 북한이 발사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의 비행 궤적은 군사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일반적인 탄도미사일은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므로 낙하지점 예측이 가능하지만, 북한의 신형 미사일은 하강하다가 특정 구간에서 다시 위로 솟구치는 풀업 변칙 기동을 선보였다. 이는 한미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요격 계산을 무력화하기 위한 고난도 비행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