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정부기관 2차 이전 일정과 남은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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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와 국방부, 통일부까지 세종시로 간다. 2027년부터 2031년까지 44개 중앙행정기관이 단계적으로 이전하는 제2차 계획이 발표됐다. 총 9,929명의 공무원이 이동을 앞두고 있다.
이전 방식은 두 갈래로 나뉜다. 청사 신축이 필요 없는 27개 기관은 민간 임차 공간을 활용해 2027년 내 이동을 끝낸다. 2027년 상반기에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국가교육위원회, 재외동포청 등 6곳이 우선 이전한다.
하반기에는 금융위원회와 그 소속 기관, 자문위원회 등 나머지 19곳이 뒤따른다. 별도 건물 짓는 데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주요 부처는 임차로 빠르게 처리하고, 보안이나 특수 시설이 필요한 곳은 나중에 신축해 옮기는 식이다.
2027년부터 2031년까지는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법무부, 성평등가족부 등 17개 기관이 순차적으로 이전한다. 이 기관들은 청사 신축 착수를 거쳐야 하므로 기간이 길다. 6,934명이 이 구간에 포함된다.
보안과 특수 시설이 필요한 기관들을 위해 독립 청사 신축비로만 약 3조 1,000억 원이 추산됐다.
과거 1차 이전 때는 서울과 과천에 남았던 권력, 핵심 부처들이 이번엔 예외 없이 대상에 들어갔다. 감사원, 검찰 관련 기관, 경찰청 등 국가 안보와 사법 체계의 핵심도 세종으로 향한다.

이전 인원은 많지만 당장 들어갈 공간이 마땅치 않다. 2026년 10월 발표된 계획에 따라 약 1만 명이 대이동하는데, 대규모 조직이 들어갈 민간 임차 건물이 부족하다. 청사 인근이 아닌 여러 상가로 흩어져 입주해야 할 상황이다.
주거 문제도 만만치 않다. 갑자기 이주하는 공무원들이 원룸이나 오피스텔을 구하지 못해 전세, 월세 대란이 예고됐다.
세종시는 이미 전국에서 주민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도시다. 약 38~39세로 수년째 이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수만 명의 젊은 공무원과 연구원이 대거 이주한 결과다.
노령화가 빠른 다른 지방 도시와 달리, 유모차를 끄는 젊은 부부 비율과 출산율이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번 2차 이전으로 이 인구 구조는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행정부처만 내려가는 게 아니다. 대통령 세종 집무실은 2029년, 국회 세종의사당은 2033년 준공 예정이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핵심 기능이 옮겨오면서 '여의도 정치'와 '광화문 행정'은 2030년대 세종 중심으로 재편된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은 길이 3.6km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축구장 11개 크기의 이 정원은 15개 청사 건물을 다리로 연결한 독특한 설계다. 행정수도 세종의 얼굴이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