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 간격으로 불이 난 역삼동 빌딩 연쇄 화재와 70대 남성의 정체

이전 글과 다음 글
현재 글을 기준으로 앞뒤 글을 바로 이동해서 볼 수 있습니다.
Loading Services...

현재 글을 기준으로 앞뒤 글을 바로 이동해서 볼 수 있습니다.
강남 한복판에서 대낮에 불길이 치솟았다. 불과 7분이라는 짧은 시간 차를 두고 두 빌딩에서 연달아 화재가 발생하며 도심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누군가 의도를 가지고 불을 지른 사건이었다.
사건은 오전 11시 54분경 역삼역 인근 신명빌딩 3층에서 시작됐다. 불은 약 2시간 26분 동안 이어지다 오후 2시 20분쯤에야 완전히 꺼졌다. 그런데 불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불과 7분 뒤인 낮 12시 1분, 약 200m 떨어진 한양빌딩 4층에서도 불이 났다.
두 빌딩의 불이 난 층에는 모두 특허법인 사무실이 입주해 있었다.
현장은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건물 철골 구조물이 엿가락처럼 휘어질 정도로 화력이 강력했다. 건물 안에는 60여 명의 시민이 있었고, 이들은 자력으로 대피하거나 소방관의 사다리에 의지해 간신히 탈출했다. 시민들이 탈출을 돕기 위해 골프채로 유리창을 깨는 긴박한 모습도 목격됐다.
| 구분 | 신명빌딩 (1차) | 한양빌딩 (2차) |
|---|---|---|
| 발생 시각 | 오전 11시 54분경 | 오후 12시 1분경 |
| 진압 소요 시간 | 약 2시간 26분 | 약 34분 |
| 주요 피해 | ||
| 중상 2명, 경상 9명 | 중상 3명, 경상 5명 |
전체 부상자는 19명에 달했다. 다행히 신명빌딩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30대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호흡을 회복하는 기적 같은 일도 있었다. 현장에서는 인근 피자집 직원이 도로에서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하며 구조를 돕기도 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4시간 만에 70대 남성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범행 후 택시와 도보를 이용해 도주하다 종로구 동묘앞역 인근에서 붙잡혔다. 그런데 조사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2022년에도 이번에 불이 난 건물에 휘발유를 들고 찾아가 방화를 시도했던 전력이 있었다.
A씨는 경찰에 압송되면서 피해자들에게 앞으로 사기를 치지 말라고 전해달라는 말을 남겼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수법과 동기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