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거리로 변한 밀라노 시가전과 연행자 80%가 미성년자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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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관광의 성지인 밀라노 두오모 광장이 최루탄 연기와 화약 연기로 뒤덮였다. 평화로운 행진으로 시작했던 시위가 상점을 약탈하고 돌을 던지는 격렬한 폭력 사태로 변질된 것이다. 솔직히 현장 상황을 보면 단순한 시위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처참하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고물가와 주거 불안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였다. 유럽 전역을 덮친 물가 폭등과 공공서비스 악화에 분노한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다. 특히 프랑스에서 시작된 과격 시위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점차 복면을 쓴 참가자들이 나타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시위는 시민의 권리이지만 도시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폭력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이들은 경찰을 향해 돌과 병, 심지어 화약을 던지며 상점을 약탈하기 시작했다. 명품숍들이 유리창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조기 영업을 종료할 만큼 도심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힌 사람들의 명단을 보면 정말 놀라운 대목이 나온다. 총 271명이 연행되었는데, 이 중 약 80%에 달하는 220명이 미성년자였다. 정치적 의사를 표출하는 성인들의 시위와는 결이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이 상황을 지켜보는 정부의 시선도 차갑다. 귀도 크로세토 국방장관은 이번 사태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청소년들을 선동해 국가를 흔드는 하이브리드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단순한 불만 표출을 넘어 배후가 있는 조직적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시위의 여파는 시민들의 식탁까지 위협하고 있다. 연료값 인상에 항의하는 트럭 운전사들이 항만을 봉쇄하면서 물류가 꽉 막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명 파스타 제조업체인 룸모는 원재료를 구하지 못해 생산을 중단했다.
| 구분 | 내용 |
|---|---|
| 연행 인원 | 271명 (미성년자 220명 포함) |
| 정부 투입 병력 | 군 병력 500명 추가 배치 |
| 주도 단체 | 10월 17일 운동 |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치안 안정을 위해 군 병력 500명을 즉시 투입하기로 했다. 또한 도심 일부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를 검토하는 한편, 미성년자까지 범죄 위험이 있다면 사전에 구금할 수 있는 예방적 구금 확대 법안도 논의 중이다.
정부가 무너질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는 신생 단체의 선언이 이어지면서, 이탈리아의 봄은 유독 시끄러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