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버스 파업 직전 극적 타결, 임금 격차 해소 쟁점과 협상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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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예고일 첫차 직전, 경기 버스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했다. 3800여 대의 버스가 멈출 뻔했던 위기가 파업 돌입 직전 철회된 것이다. 솔직히 밤샘 협상 끝에 오전 6시쯤 합의했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엔 막판까지 긴장감이 높았다.
협상의 가장 큰 벽은 임금 격차였다. 노조는 과거 노사정 합의에 따라 준공영제 노선은 21.56%, 민영제 노선은 30% 인상을 요구했다. 서울 버스 기사들과 임금을 맞춰 달라는 주장이었다.
사측은 정반대였다. 경기도 재정 악화를 이유로 준공영제 노선은 인상안을 내지 않았고, 민영제 노선은 임금 동결을 고수했다. 경기도 역시 추가 재정 투입이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노조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인근 지역과의 차별과 차등, 관내 민영제와 공공버스 간 불합리한 근로 조건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임금 외에도 근로 여건 개선이 주요 쟁점이었다. 노조는 노동시간 단축과 주 2일 연속 휴일 부여, 무사고 포상제 도입을 요구했다. 사측과 경기도는 재정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했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해 경기도는 24시간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거점 노선에 전세 버스를 투입하고, 출퇴근 시간대 전철 운행을 늘리는 등 비상 수송 대책을 마련했다.
31개 시군 중 15개 시가 영향을 받았다. 수원과 용인 등 주요 도시의 출근길 혼란은 불가피했다.
경기 광역버스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다. 고양 대화역에서 수원역까지 왕복 200km를 달리는 8401번 같은 초장거리 노선도 있다. 지하철이 닿지 않는 구간을 고속도로로 직결하는 '빨간 버스' 네트워크는 출퇴근 인구의 생명선이다.
이번 타결로 운행 중단 위기는 모면했다. 하지만 서울 버스와의 임금 격차라는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경기도의 재정 여건과 노조의 요구가 다시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기도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은 채 타기만 하면 결제되는 '태그리스' 시스템을 도입할 만큼 대중교통 혁신에 적극적이다. 2층 버스와 좌석 예약제(MiRi 앱)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이런 혁신 뒤에 숨겨진 노동자의 처우 문제가 어떻게 풀려갈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