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가 떨어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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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107조 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그런데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오히려 5% 넘게 빠졌다. 숫자만 보면 웃어야 할 상황인데 시장은 왜 차갑게 반응했을까.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07조 4,4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3.1%나 뛰었다. 매출도 195조 원을 넘기며 4분기 연속 신기록을 세웠다. 반도체 부문의 이익만 106조 원에 달할 정도로 슈퍼사이클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문제는 시장의 기대치가 이미 이 숫자를 넘어가 있었다는 점이다. 순이익은 75조 1,000억 원으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약 89조 원에 크게 못 미쳤다. 반도체가 이익의 99% 이상을 책임진 반면, 모바일과 파운드리 부문은 적자를 이어가며 사업 포트폴리오의 불균형이 드러났다.
역대급 실적이라는 타이틀보다 '예상보다 적었다'는 인식이 주가를 눌렀다.
삼성전자는 3분기 현금 배당으로 30조 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배당까지 합치면 총 35조 원이 주주에게 돌아간다. 역대 최대 규모지만, 투자자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남은 재원 55조~75조 원에 대한 구체적인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이 빠졌기 때문이다.
추가 환원 규모와 시점은 내년 1월 이사회로 미뤄졌다. 실적 발표 전날 대규모 자사주 매입, 소각을 수치와 함께 제시하며 주가가 급등한 SK하이닉스와 비교되자,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30조 원 배당 자체가 이미 8월에 예고된 수준이라 새로운 호재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미 올해 실적을 지나 내년 이후로 넘어가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설비투자 성장률이 내년부터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반도체 수요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른바 '피크아웃' 공포다.
수급 요인도 주가를 압박했다. 반도체 ETF 리밸런싱과 옵션 만기일, 기존 자사주 매입 종료 등이 겹치며 기관과 외국인의 기계적인 매도 물량이 나왔다. 실적 발표 당일 주가가 하락하는 패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1월, 4월, 7월 실적 발표일에도 주가는 일제히 내렸다.
| 구분 | 내용 |
|---|---|
| 3분기 영업이익 | 107조 4,405억 원 (전년 동기 대비 783.1% 증가) |
| 3분기 현금 배당 | 30조 원 (상반기 포함 총 35조 원) |
| 주요 하락 원인 | 순이익 전망치 미달, 추가 자사주 매입 계획 부재, 피크아웃 우려 |

국내 기업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을 돌파했던 지난 8일에도 주가는 2.42% 하락했다. 4분기 연속 신기록을 세울 때마다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한 주주는 '실적 발표일에 주가가 빠지는 게 공식이 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증권가에서는 높아진 눈높이에 미달한 반도체 이익이 확인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한다. 글로벌 1위 기업이라는 지위가 오히려 더 높은 기대치를 요구하는 부담으로 작용한 셈이다. 숫자 이상의 스토리를 원했던 시장에게, 삼성전자는 아직 답을 주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