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은 어디까지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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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전통문화가 세계의 보물로 인정받는 과정은 늘 흥미롭다. 2024년 장 담그기 문화가 이름을 올리면서 현재 대한민국은 총 23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 숫자가 곧 바뀔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전통 한지다. 한지는 최근 유네스코 심사에서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 최종 결정은 11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무형유산 위원회에서 내려질 예정이다. 만약 통과된다면 한국의 유산은 24건이 된다.
태권도 상황은 조금 복잡하다. 북한이 단독 신청한 태권도 역시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는데, 심사 문구에 태권도가 북한의 전통 무술이라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종주국으로서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과거에는 남북이 평양에서 공동 등재를 구상하며 합의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여건상 무산된 상태다. 북한은 2024년 3월에 단독 등재를 신청한 반면, 우리나라는 2년이 지난 올해 3월에야 등재 요청 서류를 냈다. 정부는 지난 정부의 대응 미비와 현재의 어려운 여건을 이유로 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6년 초에 태권도 수련 문화를 정식 신청해 2028년 결정을 기다리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정부는 한국 태권도의 단독 또는 확장 등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무형문화유산이라고 하면 흔히 예술적인 공연만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우리 삶과 밀착된 것들도 많다. 이웃과 나누는 김장 문화가 대표적이다. 이처럼 생활 속의 독특한 전통도 유산이 된다.
갈등 관계에 있는 국가들이 무형유산을 통해 손을 잡기도 한다. 씨름은 남한의 씨름과 북한의 조선마술이 유네스코의 중재로 사상 첫 공동 등재에 성공한 사례다.
| 연도 | 유산 명칭 |
|---|---|
| 2001년 |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 |
| 2003년 | 판소리 |
| 2012년 | 아리랑 |
| 2016년 | 제주 해녀 문화 |
| 2024년 | 장 담그기 문화 |
기록이 없어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구전 문화의 힘도 놀랍다. 판소리처럼 한 명의 소리꾼이 몇 시간에 걸쳐 이야기를 풀어내는 예술은 그 자체로 신비로운 전승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