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총이 2,000조 원 밑으로 내려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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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이 약 7개월 만에 2,000조 원 아래로 내려갔다. 불과 몇 달 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상황이다. 코스피 지수 역시 장중 5,000선을 내주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AI 규제 우려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는 결과가 나타나면서, 앞으로 AI 데이터센터 건설이나 에너지 사용에 대한 감독과 규제가 강해질 수 있다는 공포가 퍼졌다. 이 영향으로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 지수가 폭락하자 국내 핵심 반도체 주가도 7~10%대 급락세를 보였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로 인해 AI 데이터센터 확충 문제를 놓고 청문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종목의 매도세가 집중됐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도 한몫했다. 미국 당국이 국내 반도체 기업의 중국 내 생산에 필요한 장비 수출 허가를 지연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다. 결국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를 쏟아내며 시장을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발생했다.

주가 급락으로 인한 과도한 반대매매를 막기 위해 정부가 움직였다. 경제금융당국은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 의무를 석 달간 면제하기로 했다. 원래 140%를 유지해야 하지만, 이번 조치로 변동성이 커지는 것을 방지할 계획이다.
증시가 무너질 때 투자자들의 행동도 평소와는 다르다. 주가가 떨어지는 것에 베팅하는 '인버스'나 '곱버스' 상품에 엄청난 자금이 몰리기도 한다. 또한, 모든 주식 거래가 20분간 멈추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HTS 화면의 숫자들이 일제히 멈추는 기묘한 적막감이 흐른다.
| 구분 | 내용 |
|---|---|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합산 시총 | 약 1,894조 114억 원 (오전 11시 6분 기준) |
| 코스피 시총 감소액 | 약 3,331조 원 (6월 22일 대비) |
| 코스피 시총 비중 변화 | 57.11%에서 46%대로 감소 |
솔직히 이건 좀 놀라운 대목이다. 개인들이 주식을 팔며 고통을 겪는 동안, 거래 대금에 비례해 수수료를 받는 증권사들은 오히려 수입이 늘어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기도 한다.
본격적인 추세 전환을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해 보인다. 우선 이탈했던 외국인 수급이 다시 돌아와야 하고, 미국 AI 데이터센터 규제가 예상보다 온건하다는 점이 확인되어야 한다. 또한 반도체 기업들이 차세대 메모리 수요를 통해 실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실적으로 증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