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비만치료제와 항비만 팽이버섯이 동시에 등장한 이유

이전 글과 다음 글
현재 글을 기준으로 앞뒤 글을 바로 이동해서 볼 수 있습니다.
Loading Services...

현재 글을 기준으로 앞뒤 글을 바로 이동해서 볼 수 있습니다.
비싼 외산 비만치료제 대신 반값에 처방받는 시대가 오고 있다. 여기에 체지방 관리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팽이버섯까지 등장하며 국내 제약과 농업계가 동시에 움직이는 모양새다. 솔직히 이 두 분야의 발전 속도는 예상보다 빨라 보인다.
한미약품의 에페(에페글레나타이드)는 원래 2015년 사노피에 기술 수출됐던 물질이다. 하지만 2020년 권리가 반환되며 실패한 신약 취급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타깃을 비만 치료로 전환해 2026년 10월 식약처로부터 국내 45호 신약으로 시판 허가를 받았다.
임상 3상 참가자 448명 전원을 100% 한국인 비만 환자로 구성해 검증을 마쳤다.
에페의 가장 큰 무기는 한국인 맞춤형 설계와 가격이다. 글로벌 약물은 서양인 중심의 데이터를 쓰지만, 에페는 한국인의 식습관과 체형을 반영했다. 게로 자체 플랜트에서 생산해 4주 투약 기준 출하가가 약 13만 원 수준으로, 외산 약물보다 저렴하다.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은 주사제에서 다양한 형태로 진화 중이다. 제약사들은 투약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각기 다른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의약품이 아닌 식품에서도 항비만 연구가 활발하다. 팽이버섯 속 키토글루칸은 체내 지방과 결합해 배설을 돕고, 베타글루칸은 지질 대사를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농촌진흥청은 이런 성분을 극대화한 신품종을 내놓았다.
| 비교 항목 | 일반 백색 팽이버섯 대비 '아람'의 특징 |
|---|---|
| 베타글루칸 함량 | 2배 이상 높음 |
| 폴리페놀 함량 | 3배 높음 |
| 식이섬유 함량 | 1.4배 높음 |
| 필수 아미노산(트립토판) | 1.9배 가량 높음 |
신품종 '아람'은 황금색을 띠며 기존 갈색 품종의 단점인 갈변 현상을 줄였다. 육질이 단단해 수확량이 20% 이상 늘었고, 진공 포장 기술을 적용해 신선도를 최대 40일까지 유지할 수 있다. 여기가 제일 재밌는 대목인데, 버섯 하나로 종자 주권까지 챙기려 한다.

현재 국내 팽이버섯 시장은 외래종 비율이 64%를 넘는다. 이 때문에 농가들이 매년 지불하는 로열티가 약 7억 원에 달한다. 농촌진흥청은 2030년까지 이 로열티 부담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만 치료를 위한 약물과 식품, 두 갈래의 기술이 우리 식탁과 약국을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