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승리, 연장 12회 실책이 승부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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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2회까지 간 승부가 수비 실책 하나로 갈렸다. 2026 KBO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KT 위즈를 3대 2로 꺾으며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되돌렸다. 1차전 패배를 갚은 삼성은 이제 홈 구장인 대구로 무대를 옮긴다.
1차전이 타격전이었다면 2차전은 정반대였다. KT 고영표와 삼성 페덱 두 선발 투수가 나란히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삼성은 2회 최형우의 2루타에 이어 디아즈가 1타점 3루타를 쳐 선취점을 뽑았다. KT는 4회 힐리어드의 안타와 허영민의 좌익수 방면 안타로 1대 1 동점을 만들었다.
두 투수의 위기 관리 능력도 빛났다. 삼성이 6회 1아웃 이후 3, 4, 5번 타자가 연속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지만 고영표가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KT도 6회 말 1, 2루 찬스를 맞았으나 페덱이 후속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9회가 끝날 때까지 점수는 1대 1이었다.
연장 10회 초 삼성이 디아즈의 적시타로 앞서갔지만, 10회 말 KT가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2대 2로 맞선 연장 12회 초, 승부는 뜻밖의 장면에서 갈렸다. 삼성 이재현의 투수 땅볼 때 병살을 노리던 KT 2루수 오윤석의 송구 실책이 나왔고, 2루에 있던 디아즈가 홈을 밟았다.
4시간을 훌쩍 넘긴 혈투의 끝은 타격이 아닌 수비였다. 연장 12회 초 KT 2루수의 송구 실책이 결승 득점으로 이어졌다.
연장 12회 말은 삼성 배찬승이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삼성은 2014년 이후 12년 만에 원정 한국시리즈 승리를 챙겼다. 솔직히 이런 식의 승부는 팬들 입장에서 짜릿하면서도 허무할 수 있다.

치열한 승부 속에서도 베테랑들의 기록이 빛났다. 삼성 최형우는 42세 10개월 19일의 나이로 출장 및 안타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최고령 기록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KT 우규민 역시 41세 9개월 14일로 마운드에 올라 투수 최고령 출장 신기록을 세웠다.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몸으로 증명한 셈이다.
1승 1패로 균형을 맞춘 두 팀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1월 6일 금요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KT는 소형준, 삼성은 후라도를 3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역대 한국시리즈 데이터를 보면 1차전을 지고도 2차전을 잡으면 우승 확률이 약 47.4%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승부는 이제 원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