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부통령이 트럼프와 갈라선 진짜 이유, 이란 전쟁과 2028 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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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를 뒤흔든 '소파 루머'의 주인공이었던 J.D. 밴스 부통령이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으로 부딪혔다. 2026년 11월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한 뒤, 밴스 부통령은 패배의 원인을 트럼프 행정부가 감행한 이란 전쟁으로 지목했다. 솔직히 이건 단순한 의견 차이가 아니라 권력 서열의 재편을 예고하는 신호탄처럼 보인다.
밴스 부통령은 선거 직후 엑스에 올린 글에서 2024년 대선 때 트럼프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으로 돌아섰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표율 문제가 아니라, 기존 지지층이 분노해서 이탈했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짚었다. 밴스가 제시한 당 재정비를 위한 네 가지 방안은 전쟁을 끝내라, 생활비와 인플레이션에 집중하라, 미국 우선주의를 실천하라,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바꿔라였다.
밴스는 '우리가 패배한 이유는 전쟁 때문이다. 대통령 자신도 어젯밤 그렇게 말했다'고 강조하며 트럼프의 발언을 역으로 인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그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한 전쟁은 안보상 불가피한 '옳은 일'이었다고 반박했다. 선거 패배의 책임은 전쟁이 아니라 자신을 온전히 대신하지 못한 무능한 후보들에게 있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자체를 부정해 온 트럼프와 달리, 밴스는 전쟁 장기화로 인한 유가 급등과 생활비 부담이 지지층 이탈의 원인이라고 본 셈이다.

중동 외교 노선에서도 두 사람의 차이는 뚜렷하다. 밴스 부통령은 행정부 내부에서 대표적인 이란 전쟁 회의론자로 꼽힌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재선을 지지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일부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전쟁을 무기한 이어가려 여론을 조작한다고 비판했다. 이는 친이스라엘 성향의 공화당 주류 인사들과도 마찰을 빚는 지점이다.
밴스의 이 같은 행보는 2028년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계산으로 풀이된다. 그는 '미국 우선주의'를 명분으로 해외 분쟁보다 국내 현안을 우선시하는 독자 노선을 구축하려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밴스 부통령이 다음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노골적인 견제구를 날렸다. 배신감을 숨기지 않는 트럼프와, 차별화를 시도하는 밴스. 두 사람의 동맹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불법 이민 단속 방식에서도 밴스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불법 노동자를 고용하는 기업에 더 집중하는 방식으로 단속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제안했다. 다만 불법 이민자 사면을 밀어붙이는 사람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과거 '미국의 히틀러'라 부르며 트럼프를 맹비난했던 밴스가, 이제는 트럼프의 후계자를 자처하며 가장 날카로운 칼날을 겨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