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90년 만에 공개 총살형을 생중계하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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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군 기지 총기 난사범을 대상으로 90년 만에 공개 처형을 예고했다. 그것도 인터넷으로 실시간 생중계하겠다는 계획이다. 솔직히 이건 좀 놀랐다. 뉴스 속보가 아니라, 왜 하필 지금 이런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는지 그 맥락을 짚어본다.
집행 대상은 니달 말릭 하산이다. 그는 2009년 11월 텍사스주 포트후드 육군 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살해하고 32명을 다치게 했다. 당시 미 육군 소령이자 정신과 군의관이었다. 2013년 8월 28일 사형 선고를 받았으며, 2026년 12월 3일 집행 예정일 기준으로 선고 후 약 13년 3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총살형과 공개 처형을 권고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승인했다. 집행 예정일은 2026년 12월 3일이며, 범행일은 2009년 11월 5일이다. 범행 날짜 자체는 다르지만, 장소와 요일, 시간을 맞춰 응징의 의미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공개 사형이 집행된 것은 1936년 켄터키주의 교수형이었다. 예정대로 진행되면 90년 만의 공개 처형이 된다. 미군 내 사형 집행은 1961년 존 베넷 이병의 교수형 이후 65년 만이다. 총살형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5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 역사상 사형 집행이 TV나 인터넷을 통해 대중에게 디지털 생중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0년 만에 부활하는 공개 처형이 오프라인 광장이 아닌 온라인 스트리밍 형태로 이루어지는 셈이다.
국방부는 이례적으로 사형 집행 과정을 인터넷 스트리밍이나 방송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과거 공개 처형이 광장에서 이루어졌다면, 이번엔 디지털 공간이 무대가 되는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인도적이라고 알려진 독극물 주사 방식은 혈관을 찾지 못하거나 약물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아 집행 실패 확률이 약 7%에 달한다. 반면 총살형은 사형수의 심장에 표적을 붙이고 군인들이 동시에 저격하는 방식이라 실패율이 사실상 0%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최근 약물 부족을 겪는 일부 주에서 총살형을 다시 도입하고 있다. 전통적인 총살형에서는 사수 중 단 한 명에게 실탄이 아닌 공포탄을 주어, '내가 치명상을 입힌 게 아닐 수도 있다'는 심리적 도피처를 마련해 주는 시스템도 존재한다.
정부 측은 군인이 조국을 배신하고 살인을 저지른 장소에서 신속하고 확실하게 집행하는 것이라며 정당성을 주장한다. 하지만 반대 여론은 거세다. 예일대 로스쿨의 유진 피델 객원교수는 사형 집행을 생중계하는 것은 중세 시대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라며, 북한이나 이란 같은 독재 국가들이 하는 공개 처형을 미국이 따라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일반 시민들과 인권 단체들은 대중이 이런 잔혹한 장면을 봐야 할 이유가 없다며 법체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한다. 최근 미국 내에서 사형 약물 투여 실패 논란이 있었던 만큼,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해 강한 정부 이미지를 연출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사형수의 변호인단이 연방법원에 유죄 판결과 형량에 대한 심사를 청구할 경우 집행이 정지될 가능성이 크다. 생중계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연령 제한이나 스트리밍 범위도 확정되지 않았다. 법적, 윤리적 저항이 거세 실제 계획대로 전 세계에 생중계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정 (2026년 10월 10일): 사형 선고 후 경과 기간을 17년에서 집행 예정일 기준 약 13년 3개월로 바로잡았다. 범행일(2009년 11월 5일)과 집행 예정일(2026년 12월 3일)이 같다는 표현도 수정했다.
확인 자료: 미 육군 사형 선고 발표, 미 육군 집행 예정일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