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고 피해 오토바이, 알고 보니 도난 장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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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와 피해자가 모두 범죄자였던 기막힌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 광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인 오토바이 운전자가 알고 보니 남의 오토바이를 훔쳐 타던 용의자였던 것이다. 이 반전은 예상치 못한 전개로 이어졌다.
사건은 2026년 10월 10일 새벽 4시 20분쯤 경기 광주시 문형동 도로에서 일어났다. 20대 남성이 몰던 승용차가 앞서 가던 오토바이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현장 사진에는 승용차 오른쪽 유리창이 완전히 깨지고 오토바이가 우겨져 방치된 모습이 담겼다. 승용차 운전자는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며,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만취 상태였다.
오토바이를 몰던 10대 A 군은 사고 직후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다행히 맥박과 호흡을 되찾아 현재는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을 건진 것은 다행이지만, 이후 전개된 조사는 더 충격적이었다.
경찰은 사고 직후 오토바이 번호판을 조회해 시스템에 등록된 실소유주에게 연락을 취했다. 여기서 뜻밖의 사실이 드러났다. 오토바이의 진짜 주인은 경기도 수원시에 거주하는 인물로, 사고를 당한 10대 A 군과는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
실소유주는 지난 10월 5일 집 앞 상가에 오토바이를 주차해 둔 뒤 출장을 다녀온 사이 오토바이를 도난당했다고 진술했다.
소유주는 뒤늦게 오토바이가 사라진 것을 알아채고 이미 경찰에 도난 신고를 접수한 상태였다. 경찰 연락을 받고서야 자신의 오토바이가 사고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한 셈이다. A 군이 왜 남의 오토바이를 타고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통상적인 교통사고라면 오토바이 운전자는 무고한 피해자로 보호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A 군은 상황이 다르다. 경찰은 A 군이 회복하는 대로 오토바이를 직접 훔쳤거나 장물인 것을 알고도 운전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절도 및 장물취득 혐의가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다.
A 군 역시 신체가 회복되면 오토바이 절도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다. 한 사건 안에서 두 명의 피의자가 동시에 탄생한 셈이다.
이 사건 외에도 같은 기간 여러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어젯밤 9시쯤에는 그늘막 벤치에 앉아 있던 40대 부부를 향해 택시 한 대가 돌진했다. 남편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고, 아내는 머리를 다쳤다. 택시 운전사는 경찰 조사에서 운전 중 잠들었다고 진술했다.
어제 오후 5시 40분쯤에는 경기 안성시 세종포천고속도로에서 3.5톤 화물차와 승용차가 부딪혔다. 1차로에 멈춰 있던 화물차를 뒤따라오던 승용차가 들이받은 사고로, 승용차를 몰던 50대 여성이 숨졌다. 화물차 운전자는 사고 발생 8분 전쯤 고장 신고를 한 뒤 정차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수습 과정에서 도로 통제로 인한 정체도 빚어졌다. 추돌 사고 여파로 고속도로 차로 두 곳이 통제되면서 두 시간 넘게 정체가 발생했다. 음주운전과 졸음운전, 고장 차량 방치 등 다양한 원인이 겹치며 하루 사이 여러 명의 생명이 위협받거나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