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우크라이나 대통령 교체까지 언급한 진짜 이유는 경유 가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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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미국 대통령이 전시 중인 동맹국 정상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새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것이다. 이례적인 이 압박의 이면에는 미국 내 경유 가격 상승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경유 480만 톤을 미국과 세계 시장에 공급하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했다. 중동 전쟁 등으로 치솟은 경유 가격을 잡기 위해 대러 제재를 한시적으로 완화한 조치다. 트럼프는 이 결정의 배경을 젤렌스키에게 돌렸다.
트럼프의 논리는 이렇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정유 시설과 석유 터미널을 계속 공격했고, 이것이 글로벌 경유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결국 미국 농가와 유가 보호가 우선이며, 공습이 지속되면 전쟁 정보 공유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젤렌스키는 진작 전쟁을 끝낼 기회가 많았음에도 하지 않았다. 선거 없는 대통령은 당장 그만두고 새 대통령을 맞아야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제재 완화를 푸틴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제재 완화 당일 러시아의 폭격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자, 미국이 러시아에 전쟁을 계속해도 된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질책했다.
대통령 교체 요구에 대해서는 주권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언제,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을지는 외국의 정상이 아닌 우크라이나 국민이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젤렌스키 측은 러시아가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멈추면 우크라이나도 정유시설 타격을 중단할 용의가 있다고 맞섰다.
이번 합의는 미국 중간선거를 3주 정도 앞두고 국내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한 정책 전환으로 해석된다. 백악관은 미국민의 연료비와 식료품 가격을 낮추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미국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가 정치적 운명을 구하기 위해 악마와 거래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유럽연합도 러시아산 경유 제재 완화가 전쟁 자금 제공이라며 추가 제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영국과 독일 역시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2015년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부패를 비판하다 대통령이 되는 역사 교사를 연기했다. 극 중 정당 이름을 딴 실제 정당을 창당해 대선에 출마했고, 73%의 득표율로 진짜 대통령이 되었다.
법대를 졸업한 엘리트였지만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우크라이나판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우승할 정도로 춤 실력도 뛰어났다. 2022년 러시아 침공 당시 미국이 제안한 대피를 거절하며 남긴 "탄약이 필요하다"는 말은 전 세계에 저항의 상징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 지원 축소와 정보망 차단을 압박 수단으로 꺼내 들면서 우크라이나의处境은 더욱 어려워졌다.
러시아는 트럼프의 발언을 상징적이고 역사적인 국면이라며 환영했다. 평화 협상에 집중할 수 있는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데 동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