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발사 분석, 극초음속 기술 현황과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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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수 발의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불과 9일 전 원산에서 극초음속 탄두를 탑재했다고 주장하는 미사일을 발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다. 이번 발사는 한국군이 국산 극초음속 활공비행체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 당국에 따르면 10월 12일 오전 9시 20분과 40분경 평양 일대에서 두 차례 발사가 있었다. 이 중 한 종류는 900km 이상을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줄여 쏜 변칙 발사일 수도 있고, 개발 중인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앞서 10월 3일 원산 일대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북한이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주장하며 1,000km를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한미 군 당국의 초기 탐지 분석에서는 사거리가 700km 이상으로 집계됐다. 북한이 주장하는 수치와 실제 관측값 사이에 차이가 존재하는 셈이다.
이번 연쇄 도발의 배경에는 한국 국방과학연구소의 성과가 있다. 10월 8일 이재명 대통령 참관 하에 국산 극초음속 활공비행체 최초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청와대는 이를 '한반도 전장환경에서 핵심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새로운 억제 수단'으로 평가하며 이례적으로 시험 전 과정 사진 50장을 공개했다.
극초음속 활공체는 예측 불가능한 비행 궤적과 압도적 속도 때문에 탐지와 요격이 어려워 핵심 전략 자산으로 꼽힌다.
북한은 남측의 국방력 강화에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비행거리가 다른 이종 미사일을 혼합 발사하는 '섞어쏘기'를 통해 한미 미사일 방어체계를 교란하려는 실전 운용 훈련 성격도 띤다는 분석이다.
많은 사람이 극초음속이라 하면 음속의 5배가 넘는 속도만 떠올린다. 하지만 진짜 위협은 낮은 고도에서의 활공과 회피 기동 능력이다. 일반 탄도미사일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궤적 예측이 가능하지만, 극초음속 무기는 하강 국면에서 다시 솟구치는 '풀업 기동'을 하며 저고도로 활공한다.
이러한 변칙 기동은 레이더 탐지 각도를 벗어나게 만들어 비행거리 분석을 어렵게 한다. 현존하는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한반도 내 짧은 타격 거리에서는 충분한 활공 거리가 확보되지 않아 제 성능을 내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북한은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시 1,000km 안팎의 목표 지점에 정확히 명중했다고 발표한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를 검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1,000km 밖의 탄착점을 실시간으로 정밀 감시할 레이더나 관측선 자산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다.
반면 한국은 미사일 발사 시 사전에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관측선을 배치해 실제 탄착 상황을 정밀 검증한다. 체계적인 검증 없이 '쏘면 끝'이라는 식의 성공 주장은 신뢰도에 의문을 남긴다. 외교, 안보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한국의 극초음속 기술이 북한보다 5년가량 뒤처졌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이는 기술의 완성도보다 실전 배치 단계의 차이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가안보실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후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소집해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이번 발사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군의 킬체인 체계는 미사일이 발사되기 전에 탐지해 파괴하는 개념이므로, 공중으로 떠오른 뒤의 속도보다는 발사 전 탐지가 핵심이라는 시각도 있다.
북한이 다양한 형태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거듭 시험하며 실전 배치에 다가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역시 독자 기술로 개발한 극초음속 활공비행체의 시험 성공을 계기로 억제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측의 기술 경쟁과 군사적 긴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