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월 기온 30도 기록, 119년 만의 이례적 늦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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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순에 서울 낮 기온이 30.1도까지 치솟았다. 솔직히 이 숫자를 보면 가을이라기보다 한여름이 떠오른다.
이번 기록이 놀라운 이유는 기존 최고 기록과 수치가 정확히 같기 때문이다. 1913년 10월 3일에도 서울은 30.1도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기상청은 '최근 날짜 우선 원칙'을 적용해 2026년 10월 12일의 기록을 역대 1위로 인정했다.
수치는 같지만 날짜는 더 최근이다. 그래서 119년 만의 새 기록이 되었다.
이례적인 고온의 주범은 동풍이다. 동해상 고기압의 영향으로 불어온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건조해지는 푄 현상을 일으켰다. 여기에 남풍 유입과 강한 햇볕까지 겹치면서 서쪽 지역 기온을 크게 끌어올렸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기록이 경신됐다. 대전은 31.5도를 기록했으며, 정읍과 구미는 30도에 오르며 일부 지역에서는 평년을 크게 웃돌았다. 전북 전주는 31.4도, 충남 보령은 30.1도를 기록하며 지역별 10월 중순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이 더위는 오래가지 않았다. 비가 내리고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은 급격히 떨어졌다. 서울의 아침 기온은 하루 만에 7도 이상 하락했으며, 낮 기온도 21도에서 19도로 내려갔다.
| 구분 | 평년 10월 평균 | 2026년 10월 중순 기록 |
|---|---|---|
| 서울 낮 최고기온 | 약 18.6도 | 30.1도 |
| 대전 낮 최고기온 | 평년 대비 높음 | 31.5도 |
체감 온도의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한낮에는 반소매를 입던 시민들이 하루 만에 두꺼운 외투를 꺼내야 했다. 강한 바람까지 동반되면서 실제 느끼는 추위는 수치보다 더 심하게 느껴졌다.
평년 기준 서울의 10월은 평균 최고기온 18.6도, 최저기온 9.1도 안팎으로 가장 쾌적한 시기다. 비 오는 날이 평균 6일 정도로 건조하고 맑은 하늘이 지속된다. 10월 말로 갈수록 기온이 한 자릿수로 내려가며 선선해지는데, 이 시기 기온이 떨어지는 속도에 따라 서울 도심 및 북한산의 단풍 절정 시기가 결정된다.
이번 이례적인 고온 이후 찾아온 급격한 기온 하강은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날씨가 이어지니 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