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FA-50과 무인기 AAP, 9m 간격 편대비행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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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360km로 달리는 두 비행기 사이 거리가 9m에 불과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충돌할 수 있는 이 아슬아슬한 거리를 유지하며 20분간 날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산 경공격기 FA-50과 다목적 무인기 AAP의 편대비행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이번 비행을 이끈 건 사람이 아니었다. KAI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파일럿이 무인기 AAP의 뇌 역할을 했다.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은 AAP가 유인기 FA-50의 움직임에 맞춰 스스로 자율비행을 수행하며 정밀한 편대를 유지한 것이다.
유인 전투기와 무인기가 서로 다른 최고 속도를 극복하고 공중에서 자로 잰 듯 간격을 맞췄다.

성능과 속도 차이가 큰 두 기체가 공중에서 완벽한 호흡을 맞췄다는 점은 비행 제어 알고리즘의 정교함을 보여준다.
비행은 지난 8일 전남 고흥 남쪽 해상 약 7,000피트(2.1km) 상공에서 진행됐다. 두 기체는 9m에서 30m 사이의 간격을 유지하며 20분간 편대비행을 이어갔다. KAI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파일럿 기반의 다중 편대비행 실증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AAP는 전장 3.1m, 전폭 2.2m의 150kg급 소형 기체지만 프로펠러가 아닌 제트엔진을 달았다. 작지만 매서운 이 무인기가 향후 적 방공망 진입이나 정찰 같은 위험한 임무를 대신 수행하게 된다. 유인기 조종사는 안전한 후방에서 무인기 편대를 통제하는 지휘관 역할에 집중하게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