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 회담 후 미중 관계 변화와 쟁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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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관계가 역대 어느 때보다 좋다고 말했다. 솔직히 이 말만 들으면 긴장이 풀린 줄 알겠다. 하지만 이면에서는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고 관세 조건을 재협상하는 팽팽한 줄다리기 한창이다.
2026년 9월 하순 시진핑 주석의 방미로 양국은 기존 무역 휴전을 2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파국을 피하기 위해 서로 시간을 버는 '시한부 휴전' 상태에 돌입한 셈이다. 미국산 농산물과 석유 수입을 늘리기로 약속한 중국은 트럼프의 무역 적자 해소 요구에 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상호 관세 우대 조치도 눈에 띈다. 양국은 각각 약 300억 달러 규모의 비민감 품목에 대해 더 유리한 관세 대우를 적용하는 권고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는 핵심 쟁점을 피한 채 표면적 긴장만 완화한 관리 모드에 가깝다.
이념적 대결보다는 무역과 기술 중심의 철저한 실리 경쟁으로 재편된 것이 현재 미중 관계의 본질이다.
두 정상은 인공지능의 악용을 막고 인간이 기술을 통제해야 한다는 원칙적 협력에 뜻을 모았다. 트럼프가 '슈퍼지능'이라 부르는 AI 패권 경쟁이 핵심 의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 안보 측면의 견제는 전혀 풀리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의 H200 칩 대중국 수출을 허용하면서도 25%의 수익금을 징수하는 조건을 걸었다. 실리적 통제 노선을 취하는 것이다. 의회 차원에서도 고성능 칩 규제 강화를 계속 추진 중이다. 협력의 손짓과 통제의 발걸음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군사, 안보 분야에서는 직접 충돌을 피하기 위한 상황 관리가 이어졌다. 트럼프는 회담 중 2차 세계대전 당시 미중 동맹 역사를 언급하며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시진핑 주석은 타이완 독립 반대 입장을 강력히 압박했다.
중국의 대이란 관계나 한반도 문제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지만, 핵심 쟁점에서 구체적인 돌파구나 공동성명은 도출되지 않았다. 현상 유지와 이견 지속이 안보 공존 모드의 실체다.
트럼프의 이런 실리 중심 외교는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다. 그는 1987년 뉴욕타임스에 미국이 왜 부유한 동맹국을 대신해 돈을 써가며 방어해야 하느냐는 전면 광고를 실었다.
개인적 친분을 과시하는 정상 외교의 이면에는 구조적인 패권 경쟁의 불씨가 남아 있다. 관세와 기술, 안보의 얽힌 실타래는 2개월의 휴전으로 풀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