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29분간 고립된 소방관과 무허가 위험물 2톤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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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이 치솟는 건물 3층 세척실 안에서 한 소방관이 무려 29분 동안이나 갇혀 있었다. 화재 진압을 위해 투입된 대원들이 연기와 열기 속에서 고립되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진 거다. 다행히 후발대에 의해 구조되었지만,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이번 화재는 경기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금속부품 도장 공장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불길이 주변 공장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대응 2단계까지 발령하며 총력을 기울였다. 약 2시간 30분이 지나서야 불길을 완전히 잡을 수 있었다.
개인보호장비를 모두 착용했음에도 유독가스와 열기가 급격히 확산하며 소방대원들의 피해가 컸다.
현장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 규모를 보면 상황이 얼마나 급박했는지 알 수 있다. 부상자는 총 8명으로 파악되었으며, 이 중 6명이 소방대원이었다. 특히 한 40대 소방관은 심정지 상태로 이송되는 등 중상을 입었다.
| 구분 | 인원 및 상태 |
|---|---|
| 소방대원 | 6명 (중상 2명 포함) |
| 공장 관계자 | 2명 (연기 흡입 및 화상) |
| 자력 대피자 | 4명 |
불이 왜 이렇게 빠르게 번졌을까? 조사 결과 공장 내부에는 석유류 등 인화성 액체가 담긴 20L 용기 100여 통이 있었다. 무게로 따지면 약 2톤에 달하는 양이다. 문제는 이 공장이 이런 위험물을 취급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은 적이 없는 무허가 상태였다는 점이다.
도장 작업 과정에서 사용하는 유기 용제는 기체 상태인 유증기로 변해 폭발할 위험이 크다. 이번에도 이 인화성 물질들이 불길을 키우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현재 이 무단 보관 의혹을 중심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불을 초기에 잡을 수 있는 장치도 부족했다. 건물 내부에 스프링클러가 단 하나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불법 설치가 아니라, 건물의 면적이 스프링클러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해 발생한 제도적 사각지대였다.
정확한 재산 피해 규모는 잔불 정리와 안전 조치가 마무리되는 대로 집계될 예정이다. 금속 사출 업체인 만큼 설비 피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