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늦가을 황사가 눈에 띄게 줄어든 뜻밖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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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늦가을이면 하늘을 뿌옇게 덮던 황사가 최근 들어 부쩍 보기 힘들어졌다. 실제로 서울의 황사 관측일수를 살펴보면 그 변화가 꽤 드라마틱하다. 2023년 19일이었던 관측일수가 2024년 9일, 지난해 6일을 거쳐 올해는 현재까지 단 3일만 나타났다.
이렇게 황사가 줄어든 데에는 황사가 출발하는 발원지의 환경 변화가 큰 역할을 했다. 국내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 동아시아 황사 발원지의 발생 빈도는 과거보다 31%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중국 동북부 지역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비가 많이 내리면 토양 입자 사이의 응집력이 강해지고, 늘어난 식생은 지표면의 바람을 대신 흡수한다.
중국 동북부 지역에 비가 자주 내리면서 땅이 촉촉해졌고 식물도 늘어났다. 덕분에 모래먼지가 공중으로 쉽게 날아오르지 못하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실제로 황사가 잦았던 4월을 기준으로 보면, 과거에는 초속 5m의 바람만 불어도 먼지가 날렸지만 최근에는 초속 8m 정도는 되어야 먼지가 날릴 정도로 문턱이 높아졌다.

전체적으로 황사가 줄었다고 해서 안심하기에는 이른 구석이 있다. 지역마다 상황이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중국 동북부는 강수량이 늘고 녹색화가 진행된 반면, 몽골 내륙과 중국 서부 일부는 온난화와 강수량 감소로 인해 오히려 더 건조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 구분 | 중국 동북부 | 몽골 내륙 및 중국 서부 |
|---|---|---|
| 환경 변화 | 강수량 증가 및 식생 확대 | 온난화 및 강수량 감소 |
| 황사 발생 양상 | 발생 빈도 감소 | 건조화로 인한 발생 증가 |
만약 늦가을에 황사가 유입된다면 봄철과는 또 다른 특징을 보인다. 가을철에는 바람의 세기가 봄보다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경향이 있어, 한 번 들어온 모래먼지가 대기 중에 머무는 시간이 훨씬 길어진다. 여기에 일교차가 큰 계절 특성상 미세먼지와 안개가 겹치면 가시거리가 평소의 5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황사가 발생하는 지역과 환경이 계속 변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도 기압계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