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90주 상승 끝? 둔화되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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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90주 연속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전 정부 시절의 85주 기록을 넘어서는 역대 최장기 상승세다. 그런데 최근 들어 상승 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셈이다.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던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십 주 연속 하락하며 전체 상승률을 끌어내리고 있다. 역삼동과 압구정 대단지, 반포동, 잠실동 등 주요 단지에서 하락 매물이 나오며 낙폭이 커지는 추세다.
초고가 아파트의 약세가 서울 전체 상승률을 낮추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수요자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졌다.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하락세를 보인다. 가격 상승에 피로감을 느낀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구매를 망설이는 분위기다. 세제 개편 등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시장은 '눈치보기' 모드에 돌입했다.
구매력이 줄어든 수요자들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거나 가격이 저렴한 곳으로 눈을 돌렸다. 서울 내에서는 성북, 서대문, 종로 등 중하위권 지역이 주목받았다. 경기 남부 반도체 배후 주거지인 화성 동탄, 수원, 용인 등으로 이동하는 현상도 뚜렷하다. 서울 초고가 단지의 상방 압력이 이렇게 완화됐다.

매매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전세 상황은 다르다. 대단지와 역세권을 중심으로 전세가격 오름폭이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임차인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전월세 매물 부족 현상도 지속되는 중이다. 매매와 전세의 온도차가 확연하다.
시장 전반은 관망세지만 초고가 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압구정 신현대 아파트 전용 183㎡가 115억 원에 거래되었으며, 매수자는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지불했다. 1980~1990년대생 '영리치'들의 현금 구매가 두드러진다. 도이체방크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1㎡당 가격은 약 2만 2,875달러로 런던과 뉴욕을 제치고 세계 4위로 집계됐다.
| 구분 | 현황 |
|---|---|
| 서울 평균 매매가 | 16억 원 돌파 |
| 강북 14개 구 평균 | 12억 원 돌파 |
| 최고가 공시가격 | 에테르노청담 325억 원 |
KB부동산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6억 원을 넘었다. 강남권이 주춤하는 사이 강북권 14개 구 평균 매매가도 사상 처음 12억 원을 돌파했다. 강남구 청담동 에테르노청담은 공시가격이 325억 7,000만 원으로 전국 1위다. 서울 상위 5개 단지 공시가격은 모두 200억 원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