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주가 폭락 원인, AI 투자와 검색 수익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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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하루 만에 12.6%나 빠졌다. 상장 이후 가장 큰 단일일 하락률이다. 시가총액 약 5,000억 달러가 증발했다.
시장의 불안은 재무제표에서 시작됐다. 3분기 자본지출은 513억 5,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4% 급증했다. 영업으로 번 돈보다 데이터센터와 AI 장비에 쓴 현금이 더 많았다.
그 결과 잉여현금흐름이 -90억 6,5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장 이후 처음으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현금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투자자들은 본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이 고갈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알파벳이 데이터센터 구매와 에너지 확보 등을 위해 이미 체결한 약정 금액만 1조 달러를 넘는다.
알파벳의 핵심 수익원인 검색 광고 사업도 흔들렸다. 3분기 구글 검색 매출은 약 630억 달러로 성장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유료 클릭 증가율은 2분기 13%에서 3분기 8%로 크게 꺾였다.
구글이 도입한 대화형 답변 중심의 'AI 모드' 검색이 수익화에 발목을 잡았다. 사용자에게 링크 목록 대신 완성된 문장 답변을 주다 보니 기존 검색 페이지보다 광고 노출이 어렵다. 필립 딜러 최고 사업 책임자는 AI 모드 검색어의 수익화 수준이 낮아 매출에 영향을 줬다고 인정했다.

주당순이익(EPS)은 2.12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3.02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이는 알파벳이 보유한 스페이스X 등 사모 지분의 장부상 평가 손실 약 87억 달러가 반영된 탓이 크다.
애플의 에디 큐 부사장은 사파리 브라우저 내 구글 검색량이 역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퍼플렉시티 같은 새로운 AI 검색 경쟁사들이 구글의 독점 체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공포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구글 클라우드 수주 잔고는 9월 말 5,608억 달러로 늘었다. 하지만 증가분의 상당 부분은 알파벳이 블랙스톤과 세운 합작사 크럭스 AI와의 단연 계약에서 나왔다. 알파벳은 크럭스 AI에 최대 1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 센터 에너지 보증을 약속하며 특수 관계자로 분류했다.
월가는 알파벳이 AI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 동안 본업인 검색 광고 수익은 깎이고, 주주에게 돌려줄 현금마저 마르고 있다고 판단했다. 나스닥 지수도 1.4% 하락하며 시장 전반으로 충격이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