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 별세, 국민 아버지의 67년 연기 인생과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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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불암이 2026년 10월 29일 밤, 향년 87세로 세상을 떠났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별세한 것으로, 고인은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아내인 배우 김민자와 자녀들이 있다.
고인은 생전 연기자에 대해 독특한 정의를 내렸다. 그는 연기자를 사회와 소통하는 '광대'라 부르며, 세상 사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연기의 본질이라고 믿었다.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한 이후 60여 년간 이 신념을 지켰다.
연기자를 사회와 소통하는 광대라 부르며 세상 사는 이야기를 전하는게 연기의 본질이라고 믿었습니다.
1967년 KBS 특채 탤런트로 방송계에 진출했을 때 그는 20대였다. 그런데도 드라마 《수양대군》에서 노년의 김종서 역을 맡아 독보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본명인 최영한 대신 '최불암'이라는 예명을 쓴 것도 흥미롭다. 이는 숙부가 지어준 것으로, 경기도 남양주의 불암산에서 따왔다.
《전원일기》는 1980년부터 2002년까지 22년간 방송된 국내 최장수 드라마 중 하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실제 나이와 배역의 괴리다. 드라마 시작 당시 최불암은 만 40세였지만, 극 중 아들 역할을 맡은 김용건과 고두심은 각각 6살, 11살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 작품명 | 기간 | 역할 및 특징 |
|---|---|---|
| 수사반장 | 1971~1989 | 박영한 반장 역, 한국형 수사물의 상징 |
| 전원일기 | 1980~2002 | 김 회장 역, 22년간 출연하며 국민 아버지 이미지 구축 |
| 그대 그리고 나 | 1997~1998 | 캡틴 박 역, IMF 시절 대중에게 위로 선사 |
| 한국인의 밥상 | 2011~2025 | 14년간 진행, 지역 음식과 서민 삶 소개 |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파하~' 하는 웃음소리와 기침 소리는 애연가였던 습관에서 나왔다. 《수사반장》에서 사건 해결 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자주 나오자, 당시 전매청(담배 회사)은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며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고인은 배우 활동 외에도 다채로운 이력을 가졌다. 1992년 통일국민당 비례대표로 제14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정계 입문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권유 때문이었다. 이후 15대 총선에서 낙선하자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며 배우로 복귀했다.
또한 40년 넘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국후원회장을 맡아 소외된 아동과 청소년을 위해 헌신했다. 그는 '어린이가 무엇을 꿈꾸는지 알아야 하고 봐줘야 하는 것이 어른들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1990년대 유행했던 '최불암 시리즈' 유머에 대해서도 불쾌해하기보다 친근함으로 받아들이며 유머집을 내고 수익금을 기부하는 여유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