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이면 무조건 가난할 것이라는 편견은 통계 앞에서 무너진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다문화 가구의 65.8%가 월 소득 300만 원 이상을 벌고 있다. 이는 국내 소득 하위 2분위 가구의 평균 소득을 웃도는 수준이다.
국가유공자와 같은 순위, 정말 공정할까
논란의 중심에는 공공 서비스 이용 우선순위가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 입소나 공공 산후조리원 이용, 국민주택 청약 등에서 다문화가족은 일반 내국인보다 높은 가점이나 우선순위를 받는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복지 영역에서 다문화 산모가 국가유공자나 다자녀 가정과 동일한 2순위에 배치된 점이 공정성 위반이라는 지적을 샀다.
소득이나 자산 기준 없이 '다문화'라는 조건만으로 혜택이 주어지다 보니, 일부 영역에서는 국가유공자와 비슷한 수준의 예외적 우대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역차별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고향 방문 항공권 최대 400만 원, 지자체의 파격 지원
지방 소멸 위기를 겪는 일부 지자체는 다문화 가족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현금성 지원을 내걸었다. 경북 안동시는 다문화 가족에게 최대 400만 원 상당의 고향 방문 항공권을 지원한다. 충북 보은군과 강원 삼척시도 최대 300만 원 상당의 항공료를 지급한다.
일반 내국인 가정은 받기 힘든 이러한 독특한 복지 제도가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경제적 형편과 관계없이 신분만으로 일률적인 혜택을 주는 것이 복지의 본래 목적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지점이다.
AI로 만든 이미지
20년 된 우대 제도, 전면 개정 검토 착수
2006년 농촌 지역 국제결혼 급증과 차별 문제 해결을 위해 시작된 정책이 본래 취지를 벗어났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대통령실은 영유아보육법령 등 관계 법령에 규정된 우대 조항의 시행령 개정 검토에 착수했다. 서울시 등 주요 지자체도 공공 일자리 선발 시 다문화 가점을 낮추고, 공공 산후조리원 우선순위를 소득 기준과 연계해 정교하게 다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찬성 측은 행정의 핵심 가치인 공정성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옹호 측은 언어, 문화적 장벽과 자녀 교육 등 구조적 취약성을 고려해 정책적 배려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맞선다. 무조건적인 폐지 주장이 혐오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대 축소와 특성별 지원 강화 사이
앞으로 다문화가족의 문화 적응 및 이중언어 교육 같은 '특성별 지원'은 강화하되, 내국인 가정을 밀어내는 '우대, 우선권 정책'은 점차 축소되거나 자격 요건이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높다. 소득 기준을 신설하거나 필요성을 따져 혜택을 재조정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