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트레이터 바이낸스 해킹, 20분 만에 8조 원 털린 결정적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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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20분 만에 약 8조 4천억 원이 증발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북한 연계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에게 당한 사건의 결과다. 솔직히 이 속도전은 좀 놀랍다. 해커들은 바이낸스 내부 엔지니어의 노트북 한 대를 뚫는 것부터 시작했다.
공격의 출발점은 바이낸스 데브옵스 엔지니어의 PC였다. 해커는 이 노트북을 감염시켜 일반적인 승인 절차를 우회할 수 있는 '서명 권한'을 탈취했다. 인터넷에 연결된 핫월렛의 거래 서명 인프라가 사실상 해커 손에 넘어간 셈이다. 사전에 준비된 복합적인 권한 남용 프로세스가 가동되면서 내부망 침투가 가능해졌다.
해커는 약 50개의 유효한 서명을 미리 만들어 두고 공격에 활용했다. 서로 다른 10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동시에 출금이 실행됐다.
미동부 시간 29일 오후 4시 5분, 공격이 시작됐다. 불과 4분 만에 리플 2억 3,346만 개가 해커 계정으로 송금됐다. 가상자산 업계가 자산 동결 조치를 시작한 건 4시 14분. 하지만 이미 상당량의 자산이 동결이 불가능한 형태로 바뀌어 있었다.
4시 20분에는 비트코인 18,200개가, 2분 뒤에는 테더 6억 1,270만 개가 무단 인출됐다. 해커들은 스테이블코인을 이더리움으로 교환해 동결을 피했다. 이더리움의 신규 기능인 EIP-7702를 악용해 지갑 작동 방식을 위임하고, 해킹 중 입금되는 자산까지 실시간으로 빼내는 구조를 설계했다.

속도전이었지만 해커들은 조심스러웠다. 자금을 보내기 전 소액을 입금해 지갑이 정상 작동하는지 먼저 확인했다. 여러 지갑 사이에서 자금을 반복적으로 주고받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 추적도 피했다. AI 기반 딥페이크로 가짜 IT 인력을 위장해 사회공학적 공격을 펼친 정황도 포착됐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비트겟 해킹 자금과 이번 탈취 자금이 섞이는 정황이 드러났다. 이것이 트레이더트레이터가 북한 정예 해킹 조직이라는 증거로 남았다. 코딩 결함보다 '사람'과 '인프라'를 노린 패턴이 바이빗 해킹 때와 똑같이 반복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