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기 전시회 공개, 스텔스 드론과 방사포 내용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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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처음으로 무인 항공 기술 단독 전시회를 열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관한 이 자리에서 약 30여 종의 신형 드론과 전력화 단계의 무기 체계가 대거 공개됐다. 과거의 허술한 이미지를 벗고 현대전 트렌드를 반영한 비대칭 전력을 과시하는 데 집중했다.
공개된 무인기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FPV 자폭 드론이다. 실시간 원격 정밀 타격이 가능한 이 드론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활발히 쓰던 방식과 닮았다. 북한은 한국군의 K9 자주포, 미군 에이브럼스 전차, 최전방 감시초소(GP) 모형을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시험 영상을 대대적으로 노출했다.
외형적으로는 이스라엘의 하롭이나 러시아의 란셋을 교묘하게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증명된 드론 전술을 빠르게 흡수해 한국군 타격 표적으로 삼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전시장 중심에는 스텔스 형상의 가오리 모양 드론과 사람 키를 훌쩍 넘는 대형 무인기가 배치됐다. 우리 군의 레이더망을 회피하기 위한 설계다. 소형 정찰용부터 대형 타격용까지 종류를 다각화했고,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이미 전력화 단계에 돌입했음을 보고하며 생산 능력도 과시했다.
북한은 전방 제1, 2군단 직할의 다목적 무인기 대대를 창설해 운용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무인기만 공개된 게 아니다. 북한은 초정밀 600mm 대구경 방사포의 전투 사격을 처음으로 군중 앞에 공개했다. 북한은 이 무기를 '저격수'라고 지칭했다. 최대 사거리는 약 400km로 대한민국 전역이 사정권이다.
북한은 이 방사포에 전술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전시회와 같은 시기,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 미사일 추정 발사체도 쏘아 올렸다. 약 250km를 비행한 것으로 한미 당국이 분석 중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연설에서 힘이 곧 평화이고 평화는 힘으로만 담보된다고 주장했다. 핵보유국 기능을 점하고 상용 무력 강화에서 비약적 갱신을 이루고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셈이다. 그는 과학계가 무인기와 국방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결실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행사에는 부인 리설주와 딸 주회가 동행했고, 외교 담당 최선희 외무상도 배석했다. 국미대화 여부에 대한 메시지를 함께 고려한 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의 무인기 기술은 겉보기와 달리 기발한 방식으로 격차를 우회한다. 과거 추락한 북한 무인기 내부에서는 시중에서 파는 일본산 DSLR 카메라가 발견되기도 했다. 군사 위성이 부족해 구글 어스로 확인한 GPS 좌표를 수동 입력해 자동 비행하게 하는 아날로그적 방식을 섞어 쓰기도 했다.
제작 비용은 수백만 원 수준이지만, 이를 격추하기 위한 우리 군의 대응 비용은 수십, 수백 배에 달한다. 2022년 말 서울 상공을 비행했던 소형 드론 사례처럼, 느리고 작은 크기로 레이더에서 새떼와 구별하기 어려운 점을 역이용하는 전략이다.
날개가 마스킹 테이프로 고정된 수준의 엉성한 드론이었지만, 북한 방공망은 이를 놓쳤다.
북한이 공개한 전력은 단순한 과시를 넘어, 한국 방공망의 취약점을 정확히 파고드는 비대칭 위협임을 보여준다. 향후 공개될 기술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